Tomorrow is…

어릴 적 우리 집은 좀처럼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의 싸움이 일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도 부끄럽게만 느껴졌습니다. 늘 말이 적고 자신감이 없었던 저는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습니다. 매일 학교에서 힘든 시간을 버티고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의 싸움을 지켜보며 ‘언제쯤 이 지긋지긋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그 고민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투머로우>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전기와 같아서 전선이 연결될 때 전기가 흐르듯 마음과 마음이 서로 연결될 때 마음이 흐르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흐를 때 행복해진다고? 그거 하나로 이렇게 고통스러운 삶이 행복해진다고?’ 하지만 믿고 싶었습니다. 제 삶이 너무 힘든데,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다른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제 입장에서 생각했던 것들을 잠시 두고, 부모님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부모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대화를 할수록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전에는 몰랐던 부모님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늘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으셨던 마음,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형편으로 인해 힘들었던 순간들, 그것이 결국 터져 하루하루 싸움으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늘 딸에게 미안함을 느끼던 마음까지…. 그 마음을 알게 된 후 부모님을 더 이상 미워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마음을 모르고 슬퍼하고 원망했던 순간들이 후회가 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난 것도, 상황이 변한 것도 아닌데, 정말 행복해졌습니다.

<투머로우>에는 마음에 관한 기사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5월호에서 “요즈음 많은 젊은이들의 마음에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다. 실제 아버지는 있지만, 자기를 사랑하는 아버지를 마음에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대목이 마음에 크게 남았습니다. 이전에는 제 마음에도 부모님이 없었습니다. 두 분의 마음을 보지 못하는 동안에는 외로움과 원망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발견하고 그 마음이 제게 흘러들어올 때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렇듯 저는 매달 <투머로우>를 읽으며 몰랐던 새로운 마음을 발견하고, 하루하루 마음이 밝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제 마음의 등대를 선물해 준 투머로우 편집진에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정하은

지난 해 1년 동안 페루에서 해외봉사를 하고 돌아왔다.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있으며 다시 페루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행복한 마음을 심어주는 마인드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에게 <투머로우>는 그 꿈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가게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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