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학교에서 수업을 듣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비대면 강의는 교수가 실시간 화상시스템으로 학생과 양방향 소통으로 진행되거나, 학생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녹화된 강의를 시청할 수 있도록 스트리밍이 제공된다. 온라인 화상 강의는 점점 우리 삶에 일상화되며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너무나 편리해서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집중하는 환경 만들기

학생들은 학업에 흥미를 느끼는 정도에 따라 학습의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비대면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수업 중에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더욱 집중을 어렵게 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된 학업 환경은 ‘나의 의지’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강의에 열중하는 학생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집중이 가장 잘되는 시간에 편리한 장소에서 강의를 수강한다. 이는 효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시간 투자까지 절약한다.

반면, 집중하지 않고 졸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는 강의를 정말 ‘듣기’만 하는 것이지, 습득하고 익히는 단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왕 배우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집중하기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강사의 입장에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필자의 회사에서 실시한 간부교육 사례를 예로 들면, 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를 이렇게 준비했다. 첫째로는 강의가 아무리 길어도 30분을 넘지 않는 것이다. 대면 강의를 진행했던 학교에서는 보통 50분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는 학우들과 함께 들을 때의 이야기다. 늘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직접적인 울림소리로 배우다가, 혼자 있는 공간에서 강의를 수강할 때는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다. 따라서 강의 시간이 짧을수록 강의가 더 잘 기억된다.

둘째로,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만 간단명료하게 PPT를 만드는 것이다. 한 페이지엔 하나의 중요한 내용만을 담아 눈에 잘 보이게 만든다. 그리고 발표자가 설명할 때 기억해야 할 중요한 자막을 함께 보여준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수업이 종료된 후에 수강생들이 얼마나 이해하며 듣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특히 스트리밍으로 제공된 수업의 경우에는 녹화된 강사의 얼굴과 목소리만 제공되기 때문에 실제 수강자들이 얼마만큼 이해했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자의 회사에서는 강의를 마친 뒤 쪽지 시험을 보고 있다. 단, 점수는 스스로만 알아볼 수 있도록 사원고유번호로만 나타낸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과 나의 수준을 비교할 수 있고, 어제의 나와도 비교해 볼 수 있다.

테스트 이후엔 강의 PPT 자료를 캡처하여 사원들에게 메일로 배포한다. 사원들은 배포된 자료로 복습을 하고, 다음날 3분 정도의 간단한 주관식, 단답형 테스트에 참여함으로써 전날 배운 것을 복습하며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일러스트=김현정)
(일러스트=김현정)

Studying에서 Learning으로

학생들은 지식을 배우고 공부하는 Studying을 하지만, 우리는 그 지식을 익習 히는Learning을 한다. 회사에선 자체 학습을 통해 배운 것을 시행해서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배운 내용을 시행함으로써 결과를 발생시키기에, 적극적으로 배 운 것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학습 목표이다. 수강 내용을 자신의 업무와 주변 상사 그리고 부하 직원의 업무까지 연관지어 생각해 보고, 간단하게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중 핵심 아이디어는 잘 기억해놓고 행동의 근간으로 삼기도 한다. 즉, 자신을 비롯해 자신 주변까지 업무를 적용해 봄으로써 단순한 공부를 넘어 습득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그리고 5~10강 분량의 한 챕터가 마쳐지면 사내 워크샵을 열어 학습한 내용에 대한 활용 결과를 모은다.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들을 보면서 의견을 제시하고, 중요한 부분은 메모하며 배운 것을 스스로 복습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Learning에서 Action으로

처음엔 내부 교육도 자율적으로 진행되었지만 비대면의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집중을 요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배움을 평가하고, 자신의 평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 스스로 동기 부여하는 것을 도입했다. 또한, 배움을 실제 업무에 접목하여 실행해보고 그 결과를 워크샵을 통해 공유함으로써 부수적인 효과를 얻었다.

실제로 회사에서 교육을 받은 사원들은 일의 효율이 높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음은 물론, 그동안 머리로만 알았던 내용을 실천해 결과를 내어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학습평도 있다. 습관적으로 시행해왔던 업무를 이제는 왜 그렇게 하는지 알고 행동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비대면 강의를 들으며 누군가 시키지 않더라도 자기주도적으로 이런 방법을 적용해 보는 것은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드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지식을 배우는 Studying에서 그 지식을 익히는 Learning으로, 더 나아가서 그 익힘을 실행하는 Action으로! 나를 발전시키는 일을 할 줄 알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사회 생활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글쓴이 박천웅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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