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민들이 독도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할 것"

지난 3월 30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고등학교 교과서 296종을 통과시켰다.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1학년 사회 교과서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실리게 됐다. 4월 27일에는 일본 정부가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 후 처음 발간한 외교청서를 통해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외교청서는 독도에 대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역사적 사실 및 국제법상으로 명백하게 일본 영토”라며 “한국이 국제법상 근거 없이 다케시마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일본 정부는 교육과 정부의 공식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교청서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도발 수위를 높였다.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우리 교육당국의 발 빠른 대응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4월 26일 경북교육청은 (구)울릉초등학교 장흥분교장 강당에서 사이버독도학교 개교식을 가졌다. 사이버독도학교는 독도의 역사와 환경, 독도의 가치에 대해 배우고, 독도 수호를 위한 정보와 독도 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온라인 공간이다. 온라인으로 구축돼 있어 전국 모든 학생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접속해 교육을 들을 수 있다.

본지는 4월 27일 울릉도 울릉초등학교에서 스마트 기기 보급식을 마친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을 만나 독도와 역사교육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었다.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Q. 사이버독도학교 개교 취지는?

A.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교과서에 다 실고 있는데 독도를 행정구역으로 둔 경상북도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되겠다 싶어서 사이버독도학교를 개교하게 됐다. 독도에 대한 사이트는 많다. 하지만 사이버독도학교의 차이점은 그런 자료들을 활용해 교육을 한다는 점이다. 또 해외에도 한국인 학교가 있는데 그런 아이들도 교육을 받도록 할 것이다. 영어로 독도관련 자료들은 다 갖추어졌는데 아직 강의는 영어로 제작을 못했다. 우리는 모든 세계 시민들이 독도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Q. 울릉도에서 개교식을 한 이유는?

A. 독도가 좋겠지만 울릉도에는 작은 분교(울릉초등학교 장흥분교장)가 있다. 이 자리에 분교를 허물고 독도교육원을 지으려고 한다. 독도교육원을 짓는 자리에서 우리가 사이버독도학교를 개교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은가. 또 사이버독도학교 개교에 맞춰서 학생들의 수업 활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스마트 기기 전달도 해주려고 왔다. 우리 교육청은 2025년까지 도내 모든 학생에게 스마트 기기를 보급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Q. 사이버독도학교의 교육과정은?

A. 사이버독도학교는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눠서 10차시 교육을 받으면 수료증을 준다. 요즘 아이들은 원격 수업으로 전문화 돼있으니까 이런 교육방식이 좋을 것으로 본다.

Q. 경북교육청에서는 사이버독도학교 외에도 자라나는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과 인성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A. 나라 사랑 교육을 많이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이다. 재작년은 3·1운동과 임정 100주년이었다. 그때 조사를 해보니 독립운동가가 가장 많이 배출된 곳이 경북이었다. 그중 안동 임천각에서만 열한 분이 나왔다. 그래서 임천각에서 하얼빈까지 6박 7일 동안 학생들을 데리고 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했다. 그때가 첫 유적지 탐방이었다. 역사교육을 현장에 가서 하니까 아이들이 숙연해졌다. 교과서를 가지고 교육하는 것은 시험 준비지 제대로 된 나라사랑을 할 수가 없다.

유적지 탐방을 마치고 나니 독립운동가들의 숨은 희생과 노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독립운동가들이 가산을 다 팔고 가족들 데리고 독립운동 하니까 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독립운동 하는 사람들 중 형편이 어렵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은 국가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음에도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나라를 위해 위험을 무릎 쓸 사람이 생길 것 아닌가. 독립운동한 사람들 후예들이 다 힘들다고 하면 누가 자신을 희생하겠나.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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