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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맛을 전합니다

기사승인 2022.01.06  08: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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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만두 가게 앞에 놓인 찜통에서 구수한 냄새 가득한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그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엄마의 옷깃을 잡아당긴다. 만두 한 팩을 손에 넣은 뒤, 초간장에 살짝 찍어 한 입 베어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다. 이뿐인가? 명절이면 친척들이 한데 모여 만두를 빚었다. 다진 고기에 잘게 썬 파와 양파, 부추를 섞어 소를 만들고, 얇게 민 밀가루 피로 만두소를 감싼다. 다 만든 만두를 쪄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입천장이 다 데도록 먹었다. 지금은 만두를 직접 빚어 먹진 않지만, 여전히 나의 허기와 입맛을 달래주는 간식이다. 꼬깃꼬깃 접힌 채 냉동실에 얼어 있다가 전자레인지 몇 분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야들야들해진다.

특집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에게 ‘고향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여러 사람이 ‘고향만두’라고 답했다. 35년의 냉동 만두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고향만두’는 고향의 맛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쪄먹어도 구워먹어도 맛있고, 떡국이나 라면에 넣어 먹어도 별미가 되는 ‘고향만두’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 해태제과 식품마케팅팀 이윤숙 팀장을 만났다.

만두의 이름을 ‘고향만두’로 지은 이유가 있습니까?

‘고향만두’가 출시된 지 어언 35년이 넘었습니다. 오랜 시간만큼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고, 고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되었다는 게 감사하네요. 만두를 출시하기 전,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두’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었습니다. 그때 ‘만두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시골’과 ‘엄마’였습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내에서 네이밍 공모를 진행했고, 총 6,000개가 넘는 후보가 나왔습니다. 그 많은 후보를 두고 임직원 투표와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고, 최종적으로 ‘엄마손만두’와 ‘고향만두’가 뽑혔습니다. 둘 중 더 쉽고 친숙하게 기억된다는 이유로 ‘고향만두’가 최종적으로 선정됐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고향의 맛을 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셨을 것 같습니다.

지역에 따라 만두를 만드는 방식이 다르고 들어가는 재료도 조금씩 달라서, 만두의 표준 맛을 정의하기 위해 조사를 많이 했습니다. 지역, 나이, 성별을 떠나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만두 맛을 내기 위해서였죠. ‘고향만두’를 먹고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느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 오래 연구했고, 지금의 맛을 찾았습니다.

그 맛을 지키기 위해 ‘고향만두’는 중요한 원료는 국내산 사용을 고집하고, 만두에 들어가는 재료를 잘게 다지는 전통 제조방식인 쵸핑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냉동 상태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만두의 특성상, 해동과 조리 과정을 거쳐도 갓 빚은 만두 맛을 유지하도록 고향만두만의 노하우도 들어 있습니다. 소비자 분들이 집에서도 편하게 어머니의 손맛을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987년, 고향만두 최초의 디자인부터 2001년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모습.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기본은 변치 않고 그대로이다.

쉽고 편하게 먹는 만두에 많은 정성이 들어가네요. 고향만두 하면 붉은색과 초록색이 떠오르는데요. 이 색에도 의미가 있습니까?

어린 시절에 명절이면 입었던 색동저고리를 기억하실 거예요. 색이 다채로워서 돌잔치 같은 때에도 자주 입곤 합니다. 그 색동저고리는 보통 적색과 흰색, 초록색이 많이 사용되는데, 그 색에 착안하여 고향만두 시그니처 컬러를 삼았습니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전통적인 색깔이기 때문에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느껴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친근한 이유가 거기에 있었군요.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게 고향만두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십니까?

30년 전에 비하면 냉동식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유통 기술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맛있는 음식들을 더 쉽게 먹을 수 있게 됐고요. 고향만두는 다양한 식품 사이에서 언제나 반가운 존재, 친구 같은 만두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에 걸맞게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이고, 맛의 기본을 잃지 않으며 ‘고향만두’를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전하면서요.

많은 이들이 음식에도 고향을 담으려고 한다. 요즘은 혼자 밥먹는 사람도 많고, 코로나 때문에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쉽지도 않다. 이럴 때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면, 소중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취재 최지나 기자  사진제공 해태제과

최지나 기자 415362@naver.com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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