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Management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꼭 실천해보고자 세운 계획은 대부분 지키지 못하고 하루를 허둥지둥 보내 아쉬울 때가 많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도대체 시간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해를 맞이해 시간관리의 기초 원리를 알고, 실제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時間의 사전적 정의는 ‘시각時刻과 시각 사이의 간격 또는 그 단위’로, 시간의 주요한 특성은 다음과 같다.

제한된 자원이며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다: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고, 누구에게 나 똑같은 분량이 주어진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쓰면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계속 흘러간다: 시간은 늘 일정한 속도로 끊임없이 흘러간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시간의 속도는 다르다. 재미있는 일에 몰두할 때는 시간이 쏜살같이 빨리 흘러가고, 지루한 일이나 괴로운 일을 할 때는 시간이 매우 느리게 간다.

일회적이다: 한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인생도 일회적이다. 시간은 돈처럼 저축할 수 없으므로 주어진 시간을 그때그때 잘 사용해야 한다.

결과를 가져온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동안 이룬 것들에 대해서 시간은 심판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흐르는 세월과 시간 앞에서 겸손해야 하고 각자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

5분은 잠깐일까, 긴 시간일까?

사람들은 대부분 5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짧은 시간에 뭘 할 수 있을까 하면서 무심코 흘려보낸다. 하지만 5분은 긴 시간이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시간관리 요령을 결코 터득할 수 없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팀이 이탈리아 팀과 16강전을 치를 때, 안정환 선수는 전반전에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해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종료 2분을 남겨놓고 골을 넣어 말로 다할 수 없는 환희를 느꼈을 것이다.

100미터 경기에서는 기록을 0.1초만 단축해도 순위가 왔다 갔다 하고, 탁구 경기에서는 0.01초 차이로 받을 수 있는 공과 받을 수 없는 공이 결정된다고 한다. 비단 운동경기뿐만이 아니다. 5분은 응급환자, 시험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 불을 끄고 있는 소방대원, 비행기 조종사에게도 엄청 긴 시간이다. 우리에게 매일같이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은 얼마나 길고 소중한지 잊지 말자.

같은 시간을 몇 배로 사용하려면?

자투리 시간 100% 활용하기

내 앞에 시간이 넘쳐나는 것 같아도, 잘 사용하지 않으면 어영부영 헛되이 보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하루 24시간 중 생리적 욕구를 채우는 시간, 불가피한 일을 해내는 시간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남는 시간은 불과 9~10시간이다. 하지만 활동과 활동 사이엔 틈새 시간이 반드시 있다. 이것을 잘 활용하면 시간을 더 만들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을 모으면 하루 1시간은 족히 된다. 한 달이면 30시간, 1년이면 365시간(15일)이다. 이 시간은 일을 하는 중에 자연히 생긴다. 예상보다 일이 빨리 진행되었거나, 어떤 일이 취소되었거나, 누구를 기다릴 때 종종 생긴다.

하루의 자투리 시간을 계속 활용한다면 1년이면 책 한 권을 쓸 수도 있고, 조그만 정원을 가꿀 수도 있으며, 중급 수준의 외국어 회화도 가능해진다. 3년간 꾸준히 지속한다면 어떤 일의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링컨은 기차를 타고 가면서 봉투 뒷면에 한 메모로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문을 작성했고, H교수는 대학시절부터 시간만 나면 외국어 단어와 문장을 외워 20년 뒤에는 8개국 언어에 능통해졌다. S교수는 학기마다 교재 1권을 정해 학생들에게 그 책을 매일 등·하교 할때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읽도록 권장했고, 교수님의 말을 따른 학생들은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고도 그 책을 3번 정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자투리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의 차이는 5분 덜 하느냐, 더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도 있다. 누구나 하루에 2시간 정도는 지금보다 더 활용할 수 있다.

새벽시간 활용법

요즘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 TV 매체 시청으로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새벽 시간의 소중함을 경험한 사람도 많지 않고,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어 보인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안다면 이에 도전할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가져다주는 유익함은 무엇일까?

첫째, 하루를 좀 더 사려 깊게 시작할 수 있다. 일찍 일어나서 하루의 계획을 조정하고 일찍 일을 시작하면, 그날 하루는 그만큼 순조롭게 진행된다. 반대로 아침에 늦잠을 자면 하루 종일 무언가에 쫓기는 신세가 되기도 한다.

둘째,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새벽 시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는 자신만의 알짜 시간이다. 그 시간에 정신을 집중하여 일에 전력투구한다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라.

셋째, 행동 하나하나에 활력이 붙는다. 동작이 민첩하고 근면하며 활력이 넘쳐흐르는 사람의 대부분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다.

넷째, 밤에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깊은 잠을 자면 하루에 쌓인 피로를 쉽게 풀 수 있다. 일찍 일하면 저녁에는 피곤해지고 따라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밤 12시 이전에 1시간 자는 것은 밤 12시 이후에 2시간을 자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그러면 새벽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명상의 시간: 스스로를 돌아보는 의미에서 아침 5분의 명상이 필요하다. 혼자 숙연한 자세로 눈을 감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5분의 명상을 할 수 있는 아침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보내는 하루의 질은 다르다.

하루를 계획하는 시간: ‘계획 없이 시작한 날은 혼돈으로 끝난다’라는 말이 있듯이,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지 계획하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하루에 일어날 여러 가지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리면서 하루 계획을 세운다.

운동: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는 사람들이 많다. 새벽 시간을 건강관리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매우 좋다.

공부: 밤늦도록 공부할 때 두뇌는 매우 지쳐 있는 상태다. 반면 잠을 자고 난 후 새벽에 하는 공부의 경우 두뇌의 피로가 어느 정도 풀렸기 때문에 맑은 정신으로 공부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1시간을 공부한다고 해도 공부의 효과가 다르다.

우리 삶은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간은 원자재다. 시간을 이용하면 어떤 형태의 삶이라도 창조할 수 있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한 번뿐인 인생을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오늘부터 시간관리 습관을 익히고 실천해보자. 시간관리 습관을 익히면 삶의 행복과 인생에서의 성취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도움말 유미현

과학교육 및 영재교육, 융합교육 전문가, 청소년 시간관리 및 자기주도적 학습방법 전문가이다. 서울대학교 화학교육과를 졸업해 현재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융합인재 및 영재교육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국의 초·중·고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백 회 이상 강연을 해오고 있다. 5분 활용법, 자투리 시간 활용법 등 효과적인 시간관리 원리와 기술을 <성공하는 사람들의 시간관리 습관> (중앙경제평론사) 책에 체계적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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