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마인드교육 전문가 케리 에스티

‘마인드교육’은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나라에서 먼저 관심을 보여 왔다.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밝게 변하면서 주변에 저절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마인드교육의 진행상황이 궁금해, 마인드교육 지도자로 활동하는 케리 에스티 교감 선생님을 만났다.

뉴욕주 소재 공립 학교에서 교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십니다. 학생들을 직접 만나면서 몸소 느끼는 점들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2년 동안 우리 삶을 덮친 코로나 바이러스는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팬데믹 동안 그들은 고립된 상태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기치 않은 이유로 인성 발달 과정에서 사람들과 단절된 것입니다. 또한 온라인 수업이 일상이 되면서 인터넷에 노출되는 시간은 늘었습니다. 건전한 쪽이든 그렇지 않든 말이죠.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며 사람간의 소통은 SNS, 문자 메시지 등 비대면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등교를 하고 있지만, *스크린 중독은 여전합니다.

*스크린 중독이란 TV,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신체,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또 다른 문제는 학생들이 진짜 속마음을 숨긴 채 살아간다는 겁니다. 청소년 시기엔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자신이 누구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무엇을 믿어야 할지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에서 해결책을 구합니다. 

정확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이런 것들이 학생들을 고립시키고,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실정입니다.

교육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십니까? 

과거에 비하면 지금 학교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해 큰 예산을 책정했고, 학교에서는 사회적, 정서적 학습의 필요성을 느껴서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는 인생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학교에서 배운 공부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마음입니다. 마음에 힘이 없으면 문제 앞에 넘어지고 맙니다. 코로나는 우리 모두에게 이 사실을 알려 줬습니다. 그래서 학교 지도자들은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교육과정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은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교육제도가 앞선 나라입니다. 그 교육이 학생들 마음의 근본 문제나 갈등은 해결해주고 있는지요.

우리는 오랫동안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와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화된 시스템으로 학생들을 교육했습니다. 다양한 학생들이 학교에 오기 때문에 수학, 문법, 물리학만 가르칠 수 없습니다. 노예 해방 운동가 프레드릭 더글라스는 “심적으로 무너진 성인을 고치는 것보다 마음이 강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더 쉽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뛰어난 수학자, 혹은 유능한 작가가 되도록 교육했고, 깊은 사고력과 강인한 마음을 가진 리더를 양성하는 데에는 소홀했습니다.

교과서에는 각 개인이 오늘날 존재하는 이유나, 낙심한 사람에게 용기를 준 일화, 도망 가지 않고 문제에 도전한 이야기는 실려 있지 않습니다. 정신적인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오랫동안 젊은 청소년들을 게을리 양육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앞서 언급했듯이,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찾던 중, ‘마인드교육’을 알게 되었죠. 사실 많은 교육 과정이 이미 존재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은 매우 구체적이지 못하고 모호합니다. 하지만 제가 찾은 마인드교육은 마음의 세계를 깊고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내용이었어요.

나침반과 GPS시스템을 생각해 보세요. 나침반은 기본 방향을 알려주면 그걸로 끝입니다. 하지만 GPS는 당신의 정확한 위치는 물론, 당신이 가야 할 곳을 효율적으로 도착하는 경로와 동선에 있는 장애물, 예상 시간 등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GPS에서 얻는 정보는 나침반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마인드교육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그 차이를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마인드교육은 ‘마음의 세계가 무엇인지, 어떻게 마음이 흘러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등을 깊게 가르쳐줍니다. 따라서 어떤 행동을 “하라, 하지 마라”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근본 이유를 찾게 합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고 가르칩니다. 실패는 곧 성장의 기회라는 것을 배우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게 합니다. 마인드교육은 교류, 연결, 변화, 그리고 항상 질문을 하고 조언을 구하는 필요성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그래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해결책과 대안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 저는 마인드교육이 매우 강력한 도구라고 말합니다.

마인드교육을  받고 변화된 학생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십시오.

학생들은 마인드교육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부터 바꿉니다. 자세한 사례를 말씀드리면, 심각한 게임 중독자 학생이 게임에서 완벽하게 벗어났습니다. 그는 하루에 15시간 이상 게임을 했고, 먹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모든 수업에 낙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꾸준히 이 학생에게 마인드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그 학생은 더디지만 조금씩 생각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신이 어떻게 게임에 빠졌는지, 자신을 끌고 가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에, 저는 그 학생에게 ‘나를 끌고가는 너는 누구냐’ 라는 마인드북을 한 권 주었습니다. 학생은 그 책을 여러 번 읽고 자신을 깊이 돌아보며 자신이 왜 게임 중독에 빠지고, 어떻게 그 생각에서 벗어났는지 글로 적었습니다. 그 변화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기도 하며, 현재는 누구보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마인드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해주실 이야기가 있을까요? 

마인드교육은 학생들이 타인의 판단이나 비웃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확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마인드교육을 하려면, 먼저 학생들이 자유롭게 마음을 표현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그런 뒤, 학생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생각의 출처’를 함께 찾아보세요.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내 생각이 모두 정확하진 않구나. 틀릴 수도 있네.’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것이 마인드 변화의 첫 걸음입니다. 멘토의 지혜를 받으며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케리 에스티 Kerry Esty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학교에서 교감 선생님으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마인드교육 지도자로서, 학생들에게 마음의 세계를 가르치며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하고 올바른 청소년을 양육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글 최지나 기자  현지진행 송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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